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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리고 제주로 탈출한 간 큰 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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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음악이란 공감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치도 않은 나의 지론 중의 하나인지라.
어떤 음악이든 그저 고막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줄 때, 그 곡은 나에게 있어 名曲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채 얼떨결에 가수가 되어버린 브라질 출신의 보사노사 여가수 아스트루드 질베르또(Astrud Gilberto).

그녀가 가수가 된 사연은 이러하다.
브라질 보사노바의 아버지이자 브라질의 국가적 작곡가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그는 브라질 전통 리듬인 보사노바를 미국에 전파하고 급기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으로 만든 장본이다.
조빔이 마침내 보사노바를 재즈의 본고장 미국에 알리게 된 데에는 당시 미국 재즈계를 평정한 색스폰 주자 스탄게츠(Stan Getz)와의 운명적 만남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어쨌거나 그렇게 조빔과 게츠가 만났고 그들의 의기투합의 결과는 유명 재즈 레이블인 버브(Verve)사에서의 레코딩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 레코딩 작업에는 아스트루드 질베르또의 남편인 호아오 질베르또(João Gilberto)가 함께 참여한다.
그러나 미국 시장을 겨냥한 레코딩임에도 보컬인 호아오의 영어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못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남편이 녹음한다길래 '이 참에 나도 미국 구경이나 해야겠다'는 심산으로 짐보따리 꾸려서 따라나섰을지도 모를 아스트루드는 그저 영어를 남편보다 조금 더 잘한다는 이유, 오로지 그 이유 하나로 얼떨결에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는 사연이다.

하지만 얼떨결에 마이크를 잡았으면 어떠리. 아스트루드는 그야말로 소박한 목소리와 조금은 어리숙한 노래 실력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었으니 정말 대박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길로 남편 손을 붙잡고 전업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수록된 노래는 'Who Can I Turn To'로, 이 가을 쓸쓸히 낙엽지는 거리 걸으며 들으면 가슴 제대로 후벼팔 수 있는 분위기의 곡이다.
아스트루드 특유의 목소리와 창법은 둘째치고 이 곡에서 압권은 묵묵히 곡의 뒤를 받치고 있는 스트링이다.
전주에서 잠깐 소리를 들려주고는 있는듯 마는듯 그저 그렇게 조용히 뒤를 지킨다.
그러다 곡의 간주부이자 막바지에 이르러 스트링은 저음부를 생략하고 길게 목을 내밀듯 고음을 뽑아준다. 그리고는 아쉽게도 곡은 끝나고 만다.
어딘지 모를 묘한 여운에 결국은 리플레이를 누르게 만드는 매력이란! 
푸른 가을 하늘을 나는듯, 낙엽 떨어지는 거리를 걷는 듯, 요란하지 않게 그저 소박하고 차분하게...

1964년 Leslie Bricusse와 Anthony Newley가 만들고 뮤지컬 'The Roar of the Greasepaint—the Smell of the Crowd'을 통해 처음 소개된 'Who Can I Turn To'는 미국의 Tony Bennet가 불러 미국 팝싱글챠트 33위, 어덜트 컨템퍼러리 뮤직 Top 5에 랭크된 바 있다.

'Who Can I Turn To'

Who can I turn to
When nobody needs me?
My heart wants to know
And so I must go
Where destiny leads me
With no star to guide me
And no-one beside me
I'll go on my way
And after the day
The darkness will hide me

And maybe tomorrow
I'll find what I'm after
I'll throw off my sorrow
Beg, steal or borrow
My share of laughter

With you I could learn to
With you on a new day
But who can I turn to if you turn away?

But who can I turn to if you turn away?


Posted by Dreaming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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