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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리고 제주로 탈출한 간 큰 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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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미천하나마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기초한 글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포스팅 순서].....

1. 생각하고, 합의한 후 결정하라. 
- 생각하라 .... 포스팅 보기
- 합의하라 
2. '농사'라는 직장의 신입사원인 당신.
3. 귀농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지난 첫 번째 포스팅은 귀농이 정말 당신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를 권하는 요지의 글이었다.
오늘은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글이다.


합의하라

만일 당신이 친인척이라고는 없는 홀홀단이라면 이 과정은 쉽게 지나치거나 어쩌면 생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부분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혹여 결단력 있고 소신있으며 과감하게 선택하고 실행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지라도 잠시만 숨을 가다듬고 당신의 주변에 있는 가족을 둘러보기를 바란다.

귀농에 실패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부분을 너무 과소평가했거나 불완전하게 끝낸 상태에서 귀농을 결행한 이들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남편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내지만 아내들이 귀농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평소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라거나 '당신이 좋다면 어쩔 수 없죠'라는 말로 그야말로 여필종부해왔던 아내와 함께 하는 가장이라면 더더욱 아내의 의견을 확실히 물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도시에서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했던 아내들에 비해 전업주부였던 아내가 더 큰 위험요소를 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남편도 다를 바 없겠지만 아내들은 도시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그들에게 도시는 삶의 터전이고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는 삶의 터전이자 배경이다.
그 안에서 아내들은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 순간, 정말 잠 들었다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 와보는 외딴 시골에 자신이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우리의 아내는 자신의 몸은 시골에 있으나 자신의 정체성은 도심에 그대로 두고 왔음을 깨닫게 된다.
이 때부터 아내의 방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남편이 오자고 해서 따라는 왔지만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처음 얼마간은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집안 정리도 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농사일 알아본다며 혹은 옆집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며 매일 같이 집을 비우는 남편을 밖에 내보낸 어느날 아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내가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
이는 다른 사람의 경험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경험이다.

나 역시 서울에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제주로의 귀농의사를 밝혔을 때, 아내는 그다지 큰 반대를 하지 않았다.
직장생활에 지쳐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안스러워 하던 아내였기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이 나에게 있어서도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는 차마 말하지 못했을 뿐, 마음에는 제주로의 귀농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번씩 그냥 도시에 있으면 안되겠느냐고 묻기는 했지만 나는 그것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듣고 흘려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무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로 짐을 싸들고 내려온 직후, 낯선 환경 속에서 한동안을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아야만 했다.

물론 1년이 지난 지금 아내는 이곳 생활에 상당히 적응을 했고,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아내가 겪었을 정신적 어려움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장이라면 지금 귀농을 결정하기에 앞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두 수레바퀴 중 하나인 아내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보고 확인을 해야한다.
제 아무리 성능이 좋은 수레일지라도 한 바퀴만으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의 아내가 특별히 귀농을 반대하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그런 아내에게 고마와하되, 그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우울증과 향수병에 시달리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Posted by Dreaming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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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7 10:39 깜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로 귀농을 준비중입니다. 귀농일기를 보니 귀농교육을 받고 계시던데 지금 받고 계시는 귀농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9.11.28 01:26 신고 Favicon of https://makeyourlifehappy.tistory.com BlogIcon Dreaming Blue Sky...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귀농을 준비 중이시군요. 제가 이번에 받은 귀농교육은 제주도에서 주관하고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교육입니다. 전제 100시간으로 구성되고요 1주일에 한번 1회당 4시간 씩 운영됩니다.
      출석률 70%이상되시면 수료 가능하고요. 수료를 하셔야만정부차원에서 실시되는 각종 지원금에 대한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일단 금년에는 종료되었고 내년에 언제쯤 시작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틈틈이 제주도 농업기술원 사이트를확인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제주도농업기술원에 전화하셔서 '양제현 계장'님께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2. 2009.11.28 22:24 깜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