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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리고 제주로 탈출한 간 큰 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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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3 맑고 향기롭게 - 法頂 (2)

얼마 전 몇 차례에 걸쳐 부산 출장을 다녔습니다.
그날도 서둘러 김포공항에 도착했었죠. 비행기 출발시각까지 30분 정도 남았을까요?
바쁘게 지하철 출입구를 빠져나와 공항 2층으로 발을 재촉하다가 문득 공항 1층 대합실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곳 서점에서 집어든 책이 바로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 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법정스님이야 말이 필요없죠. 이미 다수의 저작으로 잘 알려진 분이기 때문에...
하지만 저는 법정스님과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자연 다소의 기대감과 함께 손에 책을 쥐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조금 다르더군요.
어쩌면 혀 끝에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인 미려한 문장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법정스님의 글은 그저 평범한 작은 삶의 모습을 그냥 소박하게 담아낸 질그릇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때로는 투박하고 때로는 둔탁하기까지한...
하지만 우리네 인생 삶 속에 그렇게 있는듯 없는듯,
한 구석 조용히 자리잡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질그릇마냥
그냥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잔잔한 향을 풍기고 있음을 발견하는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요란한 감동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심심풀이처럼 값싸게 읽혀 내려가지도 않는, 그냥 조용히 가슴 속에 품어 두어야 할 듯한 고즈넉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작은 향기 몇 조각 따다 담아봅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행복해질 수 있는 그 가슴을 우리는 잃어가고 있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버리고 떠남으로써 거듭거듭 태어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지를 떠난 나뭇잎이 뿌리로 돌아가 새 움을 틔우듯이.'

'삶에는 이유도 해석도 붙일 수 없다. 삶은 그저 살아야 할 것, 경험해야 할 것, 그리고 누려야 할 것들로 채워진다. 부질없는 생각으로 소중하고 신비로운 삶을 낭비하지 말 일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아야만 본질적인 내 삶을 이룰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다.'

Posted by Dreaming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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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7 18:05 헬레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맑은 마음을 지니신 분 같군요.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바래요..!

    • 2007.04.28 00:24 Favicon of http://petrus.flykova.com BlogIcon 박동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담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주소라도 남겨 주셨더라면 답방을 갔을터인데 아쉽습니다.
      참고로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부처님의 자비광명까지 함께 한다면 정말 아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