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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리고 제주로 탈출한 간 큰 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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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9 람사르 습지의 생명이 가득한 물영아리오름 (2)

화산과 분화구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의 하나는,
옆으로 썽둥 썰어낸 듯한 산 정상의 모습과 함께, 움푹 꺼진 분화구와 그 속에 금방이라도 흘러 넘칠 듯이 물이 고인 화구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가 그렇고 한라산 백록담이 그렇죠. 그나마 천지는 괴생물체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화구호의 수량이 풍부할지 모르나 한라산 백록담은 기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여튼 그런 화산의 스테레오타입과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400개에 달하는 제주의 오름들 가운데 정상에 화구호를 가지고 있는 오름은 불과 10개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일견 놀라운 사실입니다.

(화산에 대한 우리의 스테레오타입 : 백두산과 천지)


이번에 찾은 오름은 10개 남짓에 불과한 화구에 물을 담고 있는 오름 중 하나인 '물영아리'입니다.
물을 담고 있는 오름이라 그런가 이름도 예쁩니다. 한자로는 수령산(水靈山)이라 불리우니 고래로 이 오름은 뭔가 영험한 정기를 제주사람들에게 주었는가 봅니다.

물영아리 (표고 : 508m / 비고 : 128m / 둘레 : 4339m / 면적 : 717013㎡ / 저경 : 421m / 형태 : 원형)

산 정부에는 함지박 형태의 산정화구호(둘레 300여m, 깊이 40여m, 바깥둘레 1,000여m)가 있는데 널따랗게 팬 원형의 산정화구이다. 비가 오면 물이 괴어 못을 이룬다.
오름 전체가 상록낙엽수(예덕나무, 참식나무, 때죽나무 등)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숲그늘 밑에는 큰천남성, 섬새우란, 금새우난, 사철단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인 노루, 오소리와 독사, 꽃뱀도 서식하고 있다.
화구호 주변에는 곰취소군락, 둘레에는 찔레나무가 울타리를 이루며, 그 안에는 다양한 습지식물(고마리, 물고추나물, 보풀, 뚝새풀, 세모고냉이등)이 분포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전상 매우 중요한 곳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서는데 날씨도 오랜만에 뒷받침을 해 주네요. 전국이 따스한 봄날이라하더니 제주는 날씨만으로 보아서는 2월이 아닙니다. 따스한 햇살에 바람도 상쾌하네요.
제주도내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불리는 비자림로를 타고 동남쪽을 향했습니다. 1112번 도로를 타고 교래를 거쳐 남조로로 접어들면 이내 도로 곁에 늘어선 삼나무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물영아리는 남조로 도로가에 접해 있어 접근은 매우 용이한 오름입니다.


남조로 도로변에서 바라본 물영아리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삼나무가 뒤덮여 있고 그밖에 다른 식생들이 오름을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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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입구 안내소를 지나 약 5분 여를 걸으면 이내 오름 입구가 나타납니다. 정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네요...

SONY | DSC- | 1/200sec | F/5.6 | 6.3mm | ISO-100

소나무 길을 따라 오르는 탐방로 곁에는 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목초지를 가로질러 물영아리 입구까지 접근했었는데, 사유지인 관계로 목초지 외곽을 돌아 들어가는 새로운 접근로를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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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오름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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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물영아리는 습지보호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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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는 오름입구보터 정상을 거쳐 습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무계단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르는 계단 옆으로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사실 계단으로 된 탐방로는 좀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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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를 조금 넘는 비고로 그다지 난이도가 높은 오름은 아니나 900개에 달하는 계단을 오르다보면 이내 숨이 차오르고 다리도 묵직해집니다.
SONY | DSC- | 1/40sec | F/3.5 | 6.3mm | ISO-400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목이 마를 즈음 숨찬 탐방객들 숨돌리고 가라고 작은 휴식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SONY | DSC- | 1/25sec | F/3.5 | 6.3mm | ISO-400

땀 흘리며 계단을 오른지 약 20분 드디어 물영아리의 정상에 도착. 그러나 물영아리의 백미는 정상이 아니라 화구습지에 있습니다. 이내 다시 습지를 향해 아래로 내려가게 되죠..
아래쪽 나무사이로 습지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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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오름의 화구호는 단순히 화구호에 그치지 않고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존 습지로 지정될 만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동안 습지보호를 위해 입산이 통제된 바 있으나 탐방로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다시 일반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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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오름들 가운데 실제 화구 내부까지 접근해 들어갈 수 있는 오름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관목들이 우거져 있거나 경사가 가파르거나 혹은 화구바닥까지의 깊이가 오히려 산의 높이보다 깊은 경우가 많기에 오름 정상에서 까치발해가며 가지 사이로 빼꼼히 내미는 화구의 모습을 아련히 지켜볼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물영아리는 화구호를 갖추고 있고 거기에 화구호까지 어렵지 않게 내려가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간도 쓸개도 모두 내어주는 고마운 오름인 것이죠.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제대로된 물영아리 습지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 물영아리 오른 날 : 2009년 2월 5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이 러브 제주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Dreaming Blu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