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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리고 제주로 탈출한 간 큰 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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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4 영주산 : 신성한 신령(神靈)이 사는 산

2월의 마지막 날.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에 다니러 온 예전 살던 일산 아파트 이웃 엄마들과 나들이를 나섰다.
덕분에 차와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로 받았다.
어제 백약이오름에서의 감동을 안고 오늘은 어떤 오름으로 걸음을 해 볼까 고심한다.
딱히 오름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함께 오름을 오르는 동료들도 없는 탓에, 별다른 기준없이 그저 알려진 오름이나 누군가 블로그에 소개해 놓은 오름에 호기심이 동해 오르게 된다. 뭐 어떠리...
오늘도 역시 이리 저리 블로그 마실을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영주산'.
제주에 400개에 달하는 오름이 분포해 있지만 그 많은 오름들 가운데 산(山)이라는 명칭이 붙은 곳은 별로 없다.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그리고 몇 개 더...

영주산(표고 : 326.4m / 비고 : 176m / 둘레 : 4688m / 면적 : 1338920㎡ / 저경 : 1648m / 형태 : 말굽형)

성읍 민속마을 북쪽 변두리에 단좌한 영주산은 신선이 살았다는 산이며 예부터 영산으로 우러러 '영모르'라 불려 오기도 했다. '영주산' 하면 한라산의 별칭이기도 한데 원래 중국 설화에 삼신산의 하나로 나온다. 동쪽바다 멀리 신선이 산다는 세 신산(蓬萊山, 方丈山, 瀛州山)에는 황금, 백은으로 지어진 궁궐이 있고 따먹으면 不老不死한다는 나무 열매가 있어 신선설에 사로잡혔던 진시황이며 한무제가 수차 이를 탐험케 했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삼신산으로 숭앙하는 한편 금강산의 녹용, 지리산의 인삼, 한라산의 영지가 삼신산 불사약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그 영주산이 어떤 연유로 이 오름 이름으로 붙었는지 전해지는 바는 없으나, 얼른 생각해 한라산의 분신으로 神山視하는 데서 그 별칭을 빌어 쓰게 된 것이 아닌가 하며, '영모르'라는 속칭이 靈地, 瀛地로 표기됐던 것으로 미루어 이것이 발음이 비슷한(영주-영지)이라는 겸손한 호칭이었음을 기록에서 볼 수 있다.


97번 번영로를 타고 내려가다 서귀포시 성읍으로 접어들면 얼마가지 않아 영주산 입구에 다다른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잠시 들어가면 갈림길.
성읍공설묘지 표지석의 위치가 애매하게 서 있어 왼쪽길을 선택했으나 꽝. 정답은 오른쪽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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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를 타고 잠시 더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면서 영주산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서둘러 채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오름 탐방에 나선다.
입구에 사다리가 놓여 있으나 그 옆으로 길이 터 있어 사다리는 무용지물...아마 예전에는 사다리를 이용했었나 본데 누군가 철조망을 아예 걷어내 버린듯 하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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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야트막한 둔덕이 오르미를 맞는다.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으나 무시하고 직진.


둔덕을 오르면 비로소 영주산이 그 자테를 선보인다. 마치 오르미를 품에 안으려 하는 듯 좌우로 능선을 길게 뻗어내린 모습이 포근하다.
176m 비고에 걸맞게 포근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으로 서 있는 영주산 멀리 정상에는 경방초소만이 외롭다. 굼부리 중간을 가로지르는 삼나무가 오리혀 오름의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마치 안전벨트를 맨 듯한...


잔디와 억새를 헤치고 오르면 가파른 송이흙 길이 나타난다.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흙에서 전해오는 감촉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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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 송이흙길을 걷다보면 나무계단이 나온다. 이거야 말로 'stairway to heaven' 처럼 보인다.

나무계단이 끝나면 바로 굼부리 정상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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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능선에 오르면 멀찍이 경방초소가 보이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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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진한 감동을 받았던 백약이오름의 모습도 보이고, 그 너머로 높은 오름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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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보미오름과 동거문오름도 보인다.(우측이 좌보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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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부리는 넓고 깊다. 영주산 자체의 높이가 높다보니 굼부리 또한 깊게 패여 있다. 내려다 보면 아찔할 정도.


경방초소에 등반신고를 하고 기분 좋은 바람을 한껏 가슴에 담는다.
이젠 다시 내려가야지.
굼부리 능선을 타고 반대쪽으로 내리기로 한다. 5부 능선 아래로 소나무 숲이 보이는데 산림감시원 아저씨께서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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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이미 성큼 다가와 모진 가시나무 사이에도 새순이 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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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훌쩍 키 큰 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어렴풋 길을 더듬어 내리는 길은 주의가 필요하다. 군데군데 나무에 칠해진 붉은 페인트와 누군가 묶어 놓았을 표식을 따라 내려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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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을 빠져 나오면 굼부리 바닥이다. 그 옛날 영주산을 만들어 낸 뜨건운 용암들이 이 곳을 타고 흘렀겠지? 잠시 길을 더듬다 정면에 보이는 길의 흔적을 따라 다시 조금을 오르면 처음 올랐던 둔덕으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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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산 찾아 가는 길

  • 97번 번영로를 타고 성읍까지 간 뒤 다시 1119번 도로로 갈아타 성산 방향으로 약 500m 가량 진행하면 좌측으로 알프스 승마장 간판이 보임. (아래 사진은 반대방향, 즉 성산방향에서 성읍쪽으로 오는 방향에서 찍은 사진)

  • SONY | DSC- | 1/250sec | F/5.6 | 6.3mm | ISO-100


  • 알프스 승마장을 좌측으로 끼고 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약 150m 가량 진행하면 '성읍공설묘지' 표지석이 보이면서 양 갈래 길이 나옴. 여기에서 우측길로 약 400 여 m 더 진행하면 영주산 입구



오름탐방 평가 (이 평가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

   양호 (상) 보통 (중) 불량 (하) 
 접근성  O    
 탐방로    
 난이도    

※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정상 부근에 나무계단으로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으나 대부분 오르미들이 개척한 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남쪽 능선 아래쪽 숲길에서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영주산 오른 날 : 2009년 2월 28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이 러브 제주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Dreaming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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