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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10점

모더니즘 건축은 묘한 매력을 던져준다.
고전양식의 건축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함은 없지만 절제된 듯하면서도 경쾌한 선의 흐름은 단순하고도 절제된 미를 보여준다.
서양 모더니즘 건축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
그의 말에서 우리는 모더니즘 건축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간파해 낼 수 있다.

MIT를 우등으로 졸업한 한 저자는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모더니즘은 서양의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기능주의의 산물로 여겨져 왔으나, 본서에서는 모더니즘을 그리스 철학, 특히 수(數)와 조화(harmony)를 중시한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적 전통과 유클리트 기하학에 근간을 두어 철저하게 조화와 비례에 중점을 두어 발전해 왔던 서양의 건축에 동양적 사상, 특히 노자를 그 정점으로 하는 도가적 사상이 유입됨으로 인해 발생한 이른바 '문화적 하이브리드'로 해석하고 있다.

"모더니즘은 동양문화가 가지고 있던 상대적 철학의 가치가 서양에 유입되어져서 이차적으로 만들어지게 된 문화적 변종이다."
- 본문 중에서 (p.24) -

이렇게 동양과 서양은 서로 다른 철학에 기반하여 진보되어 왔으며, 철학적 기반의 차이는 곧 건축물의 형태적 차이로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저자는 결국 건축이란 공간을 창출하는 작업이며, 동서양에 있어 공간을 창출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

"인간의 건축행위는 솔리드(solid)를 만드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인 보이드(void)를 만들기 위한 것"
- 본문 중에서 (p.18) -


저자는 서양 전통의 건축은 전술한 철학적 기반을 토대로 하여 벽을 활용하여 공간을 구획함으로써 공간을 한정하는 것인 반면, 동양의 건축은 벽 대신 기둥을 활용함으로써 내부와 외부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된 그리고 다양성과 융통성을 가진 공간이 탄생하게 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서양의 건축은 벽이 제한한 공간만이 존재할 뿐이지만 동양의 건축은 제한되지 않은 무한한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런 서양적 건축에 동양사상이 유입됨으로써 탄생한 것이 바로 모더니즘 건축이라는 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전통적인 서양건축에서 등장하던 벽이 기둥으로 대체되고, 극명하게 구분되었던 공간의 내외부 경계가 모호해지는 모더니즘의 양상이 바로 동양건축의 특징이 서양건축에 유입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논증하기 위해 서양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인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와 미스 반 데 로에의 건축물을 일본의 전통 건축물과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본서에서 인용된 르 꼬르뷔제의 건축물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2007/06/27 - [Culture Life/Book Life] -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 - 행복의 건축)

이 책은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해설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어필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감정적이지는 않다. 딱딱한 느낌마저 준다. 반면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으면 보다 쉽게 읽힐 수 있을 것이겠으나, 건축에 대해 문외한일지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게 씌여졌다. 어려운 전문용어들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먼저, 비움으로 공간을 창조하는 동양 건축의 예시로 일본의 전통 건축만이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중국과 한국 등 보다 다양한 극동아시아 건축물의 예시가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이 책의 태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두 번째로는 서양 모더니즘 건축의 예시로 사용된 건축물들의 참고자료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다. 그 중 미스 반 데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다른 건축물에 비해 상당히 많은 사진 자료가 수록되었으나, 이를 제외한 건축물들의 사진은 그 수가 적거나 있다 하더라도 사진의 품질이 낮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건축물의 평면도와 전경 사진이 서로 다른 페이지에 수록되어 평면도와 사진을 함께 비교하기 위해서는 책장을 반복해서 옮겨 다녀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조금 더 세심한 배치가 아쉽다.

세 번째로는 시간에 쫒겼는지 꼼꼼한 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맞춤법 오류에서부터 수록된 사진의 번호와 본문 속에서의 번호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예시로 활용된 건축물의 이름이 본문 내에서 일치되지 않는 부분들이 발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인 결론 부분은 동서양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고찰를 토대로 저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그저 앞서 다룬 내용을 요약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 도서정보 >>

'모더니즘 -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유현준 著, 미세움, 2008년 4월 발간
http://makeyourlifehappy.tistory.com2008-08-18T03:05:330.31010

Posted by Dreaming Blue Sky...
행복의 건축 - 10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을 마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하던 이벤트에 혹해서(배송 당시 이 책은 자그마치 공짜 책 세 권을 등에 업고 왔다! 물론 보통의 저작들로만...), 그리고 예술과 과학의 보더라인에서 묘하게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축이라는 소재에 또 한 번 혹해서 충동적으로 결재 버튼을 눌렀던 바로 그 책이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새로운 저작 '행복의 건축(Architecture of Happiness)'은 삶과 인생에 대해 논해왔던 그의 정체성이 대체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만큼 색다른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삶을 논하고 인생을 음미하는 이른바 '일상의 철학자'에게 삶의 공간적 터전인 '건축'이 사유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은 또 어디 있으랴!

그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그리고 어디서 그렇게 쓸어 담았는지 궁금한 건축사와 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공간적 터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일단 여기까지>-------------------------

워낙에 건축에는 문외한이라, 그저 모더니즘 건축이 대충 어떤 형세를 지니고 있고 고전주의는 뭐고 고딕은 어쩌고 정도만을 대충 어림짐작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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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에 소개되는 건축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의 Villa Savoye가 그것이다.
이미 건축사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명망이 자자한 모양이고, Villa Savoye만을 수록한 도판이 출판되어 있을 정도이니 유명세를 짐작할만하다.
모르긴 해도 모더니즘 건축의 백미라고나 할까? Villa Savoye의 사진을 접하는 순간 어린 시절 미술책에 실려 있던 각종 모더니즘적인 작품들이 머리 속을 지나가는 것을 보니 일체의 장식성을 배제하고 그야말로 기능성만을 추구한 모더니즘의 간결함을 작가의 설명이 없이도 간파할 수 있다.
물론 모더니즘 작가들은 비록 장식성을 배제했다고는 하나 그 모양세만으로도 모더니즘 건축만이 갖는 장식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더 이상의 주제넘은 언급은 생략.
Villa Savoye는 Wikipidia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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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까지>-------------------------

하지만 Le Corbusier의 Villa Savoye보다 더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었으니,
켄 셔틀워스(Ken Shuttleworth)의 Cresent House가 바로 그것. 일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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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문외한인 나의 눈으로도 단번에 '작품'임을 알아볼 정도이니... 눈을 뗄 수가 없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영국 출신의 Ken Shuttleworth가 그 동안 어느 정도의 명성을 쌓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홍콩의 첵랍콕 공항(Chek Lap Kok Airport), 런던의 밀레니엄 브리지(Millenium Bridge) 등도 모두 그의 작품.

날렵한 초승달 모양으로 곡선 처리된 건물의 외벽과 날카로운 마감이 다소 긴장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 전면을 덮어버린 통유리.
Dresent House의 주변은 수 많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건물을 뒤덮은 통유리는 채광의 기능뿐만 아니라
건축물을 둘러 싸고 있는 자연과의 소통을 최대한으로 확보해 주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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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ing Blue Sky...